CES North Hall은 남자들의 로망이 있다. 그래서 늘 붐빈다.
입구에서부터 파이오니어 사운드가 웅장한 울림으로 반겨준다. 그리고 눈을 들어 양 옆을 보면 자동차들이 도열해있다. 가질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한번’ 도로를 거칠게 달려보고 싶은 ‘꿈’들이 홀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처럼 노스홀은 무인 또는 자율주행 자동차로 대표된다. 자동차와 연결되는 다양한 기업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참가 기업들마다 자동차 한 대씩은 들고 나오니 기본 사이즈가 있어 면적 큰 노스홀은 많은 부스들보다는 글로벌 메이커들이 한 자리씩을 차지한다.
전기차와 무인차 기술의 각축장으로 도요타, 혼다를 비롯한 아시아 제조사들이 강세였다. 물론 최근에는 벤츠, 지프 등 글로벌 메이커들도 감춰왔던 기술들을 자랑하고 있다.
CES2020는 Vehicle & Mobility가 핵심 주제였다. 그리고 벤츠가 관심을 거의 독차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인기술이 결합된 ‘아바타’ 컨셉을 내놓은 벤츠 부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가득했고 아바타를 보기 위해서는 2시간 가량 기다려야 됐다.
Mercedes-Benz Avatar car first look
CES의 취지에 맞는 온갖 혁신은 다 들어가 있다. 직진은 물론 옆으로도 움직이고 핸들은 물론 모든 버튼을 없앤 인테리어 디자인, 전기차 등등. 물론 실제 도로에서 만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컨셉을 선도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할 듯 하다. 왜냐면 이번 CES에서는 벤츠처럼 컨셉을 새롭게 선보인 메이커는 눈에 띄지 않았으니까 말이다.
벤츠 옆 부스의 현대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미래차도 컨셉트카도 없었다. 그저 부스 중앙에 드론 닮은 소형 비행기 한 대 달랑 놓이고 양 쪽 입구에 무인 탈 것이 하나씩 비치된 게 전부였다. 뒤편 디스플레이에서는 한 편의 영화같은 컨셉 소개가 계속 이어졌고 구석에는 VR체험부스가 마련됐다. 그런데 현대가 자동차 메이커 아닌가?
현대는 UAM(Urban Air Mobility)을 선보였다. 말 그대로 도시형 택시다. UAM은 도시 거점에 허브가 마련되고 사람 및 물류를 실어나르고 허브에는 무인으로 운행되는 탈 것, S-Link가 배치돼 최종 목적지까지 연결된다.
We presented the vision of human-centered future mobility at CES 2020
The S-Link is doing the groundwork in the quest for seamless mobility.
부스의 모습은 이랬다.
현대 모비스는 대한민국의 자부심, 수소차를 선보였다. 그리고 자율주행 컨셉트카, 비전S(Vision-S)를 들고 나와 관심을 끌었다.
CES 2020 Hyundai Mobis Self Driving Vehicle
노스홀에는 볼거리들이 풍부했다. 아우디는 다양한 차종들을 전시하고 참관객을 맞았으며 특히 부스 전체를 붉고 하얀 것들로 가려놓아 궁금증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지만.
그외 도요타, 닛산, 혼다, 지프 등의 부스들에서 현재, 미래 자동차, 탈 것들을 볼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볼 것들이 많은 노스홀이지만 예년에 비해 확실히 긴장감을 떨어졌다. 무인자동차, 자율주행차가 실제 상용단계의 테스트를 받는 상황에서 더 많은 사례들을 보고 싶은 마음들이 컸기 때문이 아닐까. 또한 멀지 않은 미래에 도로에서 또는 이웃 집에서 볼 수 있을 컨셉들이겠지만 당장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컨셉을 머릿 속에만 그리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무엇보다 참가 기업들이 알 만한 메이커들에 그쳤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가 컨셉트카를 들고 나오고 3D 프린팅으로 차체를 만들어 선보였던 부스들이 넘쳐났던 불과 2~3년 전 CES의 모습과는 너무나 차별된 다운그레이드였다.
CES2021에는 다시 없을 눈호강을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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