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아마존 한다. Yasik이다.

나는 아마존 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요즘 들어서는 ‘독립’에 대한 갈증이 너무나 커진다.
왜냐고?

물건 사고, 배송하고 아마존에 수수료 내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
주문 들어온 물건을 패킹하다보면 소비자, 구매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다.
세일가의 2~3배는 받아야 겨우 마켓 다녀오는 기름값 정도 남는다.

사실 돈만 놓고 보면 판매자나 구매자나 남는 장사가 아니다.
그렇다고 아마존도, 우체국, 페덱스, UPS도 그다지 많이 남을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얘네들은 대기업, 공룡, 자이언트들이니까. 쩐 떼기해도 직원들 월급 주고도 좀 남겠지.

그나마 작은 보람에, 위안에 물건 리스팅하고 패키징하고 우체국에 배송을 부탁한다.
돈보다는 시간을 아끼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물건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을 테니까.
가끔 어찌 이런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을까 싶다.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아마존 seller 이미지 검색결과

돌아보면 ‘시작’은 대단했다. 7년 전이었던가? 후배와 함께 한인마켓에 있는 물건들을 놓고 팔았다. 당시만 해도 한인타운에 아마존에 물건을 파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베이 전문가들이 강연을 하며 사람들에게 이커머스에 나오라고 설득하는 정도였다.

뭘 할까 고민하다 재고 부담이 없는 한인마켓 물건으로 정했다. 예전 어학연수 시절 한국 물건을 구하기 위해 애썼던 기억도 있고. 답답했던 그 때 시애틀에서 6~7시간 걸려서 트럭 가득 실린 김치며 두부, 야채 등과 잡동사니들을 보며 얼마나 기뻤는지. 타향살이하는 분들에게 도움도 되고.

시온마켓, H마트 등이 단품들을 팔고 있었다. 가격으로는 상대가 안 됐다.
솔루션은 믹스 앤 매치(Mix & Match). 라면을 종류별로 묵었다. 신라면, 진라면, 너구리, 짜파게티, 삼양라면 등. 생활필수품이니까. 참치캔도 묶었다. 빼빼로도.

단품이 없는 것들도 골랐다. 마른 오징어, 캡사이신, 삼계탕 거리. 곡물 등. 처음에는 당연히 시행착오도. 신라면 한 박스를 뉴욕으로 보내는데 배송비만 $30을 냈다. 이런 된장. 하나씩 에러를 줄이고 아마존 광고 캠페인도 붙이면서 점차 나아졌고 주문도 조금씩 늘었다.

패키지에는 찌라시도 함께 보냈다. 직접 주문하면 서비스 비용만 받겠다고. 후배와 동영상도 찍었다. 짜파구리였나? 진정성 살린다고 한두잔 걸치고 찍었는데 결국은 유튜브에는 못 올렸다. 퇴근하고 주말도 바치고 정열적으로 열정을 바치며 일했다. 재밌게.

요즘 핫하게 팔고 있는 샘표 잔치국수.

그랬다. 그랬더니. 3개월쯤 지나니 주문이 하루에 10개 정도. 월 매출이 $3,000 정도. 캠페인 늘리고 세련미를 더하면 주업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런데. 그렇게 끝이 났다. 부서가 바뀌며 바빠졌다. 후배도 일이 많아졌다. 자연스레 신경 쓸 여력이 줄었고, 잊혀졌다.

돌이키면 아깝다. 그 때 좀 더 열정을 바쳤어야 했는데. 시작이 조금 빠르긴 했지만 그만큼 선점할 수 있었는데. 시장이든 노하우든. 초반 노가다에 힘빼고 정작 상승 트렌드에 올라타지 못했다.

5년이 지나 다시 시작하려니 이미 시장은 된장이다. 아마존도 그동안 규정을 많이도 바꿨다. 수수료도 올랐고. 대신 진입장벽은 더 낮아졌다. 이건 뭐. 그래도 예전 기억 떠올리면서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 그렇게 내딛다보니 한 장벽에 다다랐다. 자괴감.

이걸 꼭 해야 하나? 어떻게 한다? 그런 상태다. 반면에 여기서 멈추면 또 7년 전과 같겠지 싶어 다시 마음을 추스린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기록을 남기려 한다. 이제 나이도 들어 자꾸 까 먹어서. 별로 시덥지 않은 노하우라도 나누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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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Yasik Store Front. 제품이 108개.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씩 업그레이드 중.

그나마 예전에 오픈한 어카운트라 브랜드 이름을 사용할 수는 있다. 야식, Yasik, 이다. 다시 시작하면서 함 제대로 해보려고. 얼마 전에는 포부를 더 크게 가지면GK-Yasik 으로 바꿨다. 글로벌 코리아, 야식으로. 대한민국에서 만들어진, 대한민국 사람이 만드는 아이템은 다 취급하겠다는.

그래도 기본에 충실해야지. 필요로 하는 아이템, 콤보(Meal Kit)를 만드는 아이템 소싱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그렇게 늦더라도 지치지 않고 걷는 게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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