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한 잔 했다. 아니 열 몇 잔.
어제 하루 쉬었더니 간이 좀 좋았나보다. ㅎㅎ
잠결에 이름들이 떠올랐다.
그냥. 어린 시절들. 같이 뛰놀았던. 그 날들이. 주마등처럼.
그래서 적어봤다. 그런데. 잘 기억이.
성북동 시절.
조흥은행.
송성구.
이병유.
현두선.
염윤경.
이경은.
권기원.
김수진.
김기현.
그리고……….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이름은 또렷이 기억나지 않지만.
매일 학교 끝나고 농구했던 그 녀석.
방구 뿡뿡 꾸며 농구하던 나를 놀려댔던 그 녀석.
그래, 담임이 이명석 샘. 한문 션생이 정지용이더었던가?
2학년. 국어 선생님이 명 쌤.
그랬다.
그 때.
오후 늦게 집 안데 볕이 들어오면 곤하게 잠들던 그 시간이 좋았는데.
따뜻했는데. 발코니에.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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